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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는 제품 또한 같았다. 본인이 어떤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맡거나 책임이 늘어난 게 아니었다. 업무와 일에 대한 책임은 리

더가 져야 한다. 개발 업무에 관한 책임은 개발팀 소속 팀원들이
아니라 개발팀장에게 있는 것이며, 회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의 책임은 직원이 아니라 대표에게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직원 입장에서는 일의 양이 늘어났을 것이고 후임이었다가

선임이 되었으니 부담이 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가, 덜 주도적으

로 일해도 되는가의 문제였다. 그래서 특별한 성과를 낸 경우를

제외하곤 R&R이 변경되지 않는 한 연봉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원

칙에 따라 결론을 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만일 업무가 줄어
들 경우라면 연봉 삭감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프리랜서도 아니

고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업무가 늘어났다고 바로 연봉 인상

을 요청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웠다. 물론 연봉이나 보상에 대

한 욕심보다는 일에 대한 부담에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기술 기반 주력 제품을 보유한 회사 또

는 개발팀이 존재하는 회사에서는 대표 또는 의사결정자들이 개
발자를 채용할 때 석사 이상의 대학원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로 대학원 출신이 학부 졸업자에 비해 실력이 뛰어나

다는 게 아니다.

3부 성숙한 조직 운영을 위한 실속 조언 …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