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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로서 지내는 동안 나는 내부자
의 시각을 얻었다. 이런 시각 따위 아무도 반기지 않을지 모
르지만, 나는 평생의 업을 이어갈 기회로 받아들이고 기꺼이
이 일에 뛰어들었다. 나에게는 두 가지 동기가 있다. 개인적
동기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충만한 삶을 살면서 남은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직
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의사로서, 그 이전에는 과학연구자로
서 나의 목표는 늘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평
생 해온 일을 계속 이어가면서 내게 남은 모든 역량을 활용
해 내 힘이 다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가능한 한 많이 하겠다는 결심이 물질적으로 구현된 결과물
이다.
이 책을 쓰고, 이 책에 담긴 삶을 살아내는 일의 어려움
과 즐거움은 알츠하이머병에 맞서 싸우며 주어진 시간을 최
대한 잘 활용하려 한 것이므로 그만큼 더 강렬하게 느껴진
다. 의사들은 만성 퇴행성 질환의 치료 성공 여부를 ‘의미 있
는 결과’에 기여한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의미 있는 삶.
나는 이것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라고 믿
는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들어가며: 삶의 의미를 끝까지 지키기 위하여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