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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다. 바로 새뮤얼 존슨이다. 그가 투렛증후군을 겪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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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존슨이 독서광으로 유명했다는 사실은 생생한
           목격담으로 증명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가 “몸을 격렬하게 앞뒤로 흔들
           며 책을 읽는 바람에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사람이 무슨 일인가 싶어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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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정도였다”라고 기억했다.  뒤틀린 자세로 책을 손에 들고 몸을 앞뒤
           로 흔들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책에 몰입하는 방법은 존슨에게 치료 효과

           가 있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독서치료다.
               책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꼭 내용이 흥미진진해서만은 아

           니다. 끝을 봐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읽다가 지치기도 한다. 니

           콜라 테슬라    Nikola Tesla 의 전기를 쓴 작가는 테슬라가 볼테르    Voltaire  같은 ‘괴

           물’이 쓴 100권쯤 되는 방대한 저서를 다 읽어야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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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았다고 썼다.  강박 성향 때문에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사람도 있다.
           강박장애를 진단할 때 같은 구절을 한 번 이상 읽어야 한다고 느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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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기도 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 마크 서머스               Marc Summers 는 같은
           구절을 30번이나 읽었다. “멈출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지는 몰랐다.” 그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Everything in Its Place 》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무슨 일이

           든 완벽해질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그는 반복적인 읽기강박(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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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여러 번 읽는 습관과는 다르다)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읽은 내용을 기

           억할 수 없었다. 강박에 시달리던 한 여성은 여섯 번째에 나오는 단어마

           다 여섯 번씩 읽는 데 너무 집착한 나머지 글의 내용은 전혀 기억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들에 따르면 읽기 습관을 지배하는 정교한 규칙은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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