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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줄어들고 만성질환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그 시기

            에 많은 중년들이 가족과 일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린다. 노년에

            들어서면 일과 가정이 모두 안정되면서 가끔은 생각에 깊이
            빠지게 된다. 유전자, 환경, 생활방식 그리고 기회로 얽히고설

            킨 반평생 동안 내가 성취한 게 무엇인가? 만족스러운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앞으로 뭘 하고 싶은가? 편안하고 건강

            하게 남은 날을 보내기만 하면 될까?
                노년에는 자연스럽게 인생의 끄트머리에서 자신을 되돌

            아보게 된다. 올해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평균 수명

            (대만의 경우 남성 78세, 여성 84세)에서 자신의 유전자와 건강

            상태에 따라 몇 년을 더하고 빼서 자신의 남은 생이 얼마인지
            추산해보자. 73세인 나는 몇 살을 좀 더 보태면 아마도 앞으

            로 18년은 더 살지 싶다.

                18년이라는 시간은 초등학교부터 석사학위까지의 시간과

            같다. 단지 체력이 점차 떨어질 뿐이다. 직접 남은 시간을 계산
            해보면 마음가짐과 행동이 달라진다. 마치 박물관에 가서 앞

            으로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안내를 들으면 중요하고 관

            심이 있고 필요한 전시만 골라서 참관하게 되는 것과 같다.

                18년밖에 남지 않은 인생을 생각하면 현재를 더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를 잘 계획해서 좀 더 평온하고 순조로운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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