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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주적  supercosmic  규모에서 무시할 수 있는 확률’이란 10 분의 1보다 낮은
                                                            10억
                                                       80
               확률이다. 우주에는 아원자입자인 중입자         baryon 가 약 10 개 존재한다고 추정된다.
               10의 10억제곱은 이보다 훨씬 더 큰 수다.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낮은’ 확률에 대한 보렐의 척도는 현실적으로 발생
             불가능한 사건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우연의 법칙은 정반대로

             보렐이 무시할 수 있다고 판정한 사건들처럼 개연성이 극히 낮은 사건도 계

             속 일어난다고 본다. 그런 사건은 가능할뿐더러 거듭 일어난다는 것이다. 보

             렐의 법칙과 우연의 법칙이 둘 다 옳을 수는 없다. 개연성이 극히 낮은 사건은

             절대로 목격되지 않든지 아니면 거듭 목격될 정도로 자주 일어나야 한다.
               우연의 법칙의 의미를 차츰 밝혀가는 과정에서 이 모순이 해소될 것이다.

             우연의 법칙의 여러 가닥은 양파 껍질에 비유할 수 있다. 껍질을 한 층씩 벗겨

             갈수록 설명은 더 명확해진다. 우연의 법칙의 여러 가닥(아주 큰 수의 법칙                   law of

             truly large numbers , 충분함의 법칙 law of near enough , 선택의 법칙 law of selection  등) 각각은 어떻

             게 보렐의 법칙과 우연의 법칙이 둘 다 옳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유한 통찰
             을 제공한다.

               일부 가닥은 매우 심오하다. 예컨대 아주 큰 수의 법칙은 집단 발병 현상

             이 오염 물질 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우연인지 판정할 때 결정적인 구실을 한

             다. 하지만 다른 가닥들은 그보다는 덜 난해하다. 다음과 같이 한눈에 보기에

             개연성이 극히 낮아서 불가능하다고 간주해야 할 법한 사건은 어떻게 설명
             될 수 있을까? 2011년 12월 19일 자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               U.S. News &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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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port 》에는 다음과 같은 북한 관련 기사가 실렸다.  “김정일은 1994년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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