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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무슨. 뉴스에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머니가 은하의 어깨를 단단히 잡고 두 눈을 똑바로 바라

                    보며 말했다.

                       “있지도 않은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얼른 학교 가야지.”

                       은하는 생각했다.

                       ‘있지도 않은 일…… 아닌데. 왜냐면 난 1년 전에 외계인과

                    만났으니까.’







                       이따금 풀벌레가 찌르르 울었다. 달은 눈부시도록 밝았다.
                    상쾌한 어둠과 습기를 머금은 물안개의 냄새가 사방에 가득했

                    다. 별이 흩뿌려진 고요한 시골 밤이었다.

                       그날따라 잠들지 못했다. 어쩐지 외롭고 쓸쓸해서. 아닌

                    걸 알면서도 자꾸 세상에 혼자 남은 것만 같았으니까. 어둠

                    속에 우두커니 앉아 점점 그 안에 녹아들던 은하는 컴컴한 창

                    문 너머로 떨어지는 눈부신 한줄기 빛을 목격했다. 곧이어 아

                    주 가까이에서 무언가 땅에 부딪혀 박살 나는 소리가 울렸다.

                       쾅!

                       은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책상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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