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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으로 나가 보니 할머니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며

                        정성스레 가꾸던 텃밭에서 웬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

                        었다. 깜짝 놀란 은하가 가까이 가 보니 난생 처음 본 기이한

                        장난감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다. 자동차 타이어 크기만 한데,

                        비행기 같기도 하고 잠수함 같기도 했다. 앞쪽에 달린 유리창

                        은 산산이 부서졌고, 연기가 폴폴 새어 나왔다.

                          만질지 말지 고민하는 사이에 드드득 물체가 움직였다. 곧

                        그 안에서 반투명한 슬라임이 비틀거리며 기어 나왔다.

                          “에구구…….”

                          살아 있는 슬라임 같은 생명체가 꾸물대며 끙끙거렸다. 은
                        하는 기겁하며 냅다 소리를 질렀다.

                          “우왁!”

                          슬라임도 덩달아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와아악!”

                          슬라임이 호로록 기어서 황급히 도망쳤다. 아니, 정확히 말

                        하자면 도망치려고 했으나 갑자기 나타난 삼색 고양이가 슬라

                        임을 떡하니 가로막았다. 삼색이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새로운

                        먹잇감을 훑더니 입을 와앙 벌리고 그만 덥석 물어 버렸다.

                          “안 돼! 지지야, 뱉어.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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