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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했고, 지금도 영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운동을 하는 등 자기계발
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거든요.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하고, 남을 배려해 주위에서 이른바 ‘롤모델’이 되어온 사람들이
주로 이런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묻습니다.
“이 얘기를 하시는 지금의 느낌이라든가…… 기분은 어떠세
요?”
신기하게도 이 간단한 질문에도 상당수가 바로 답하지 못합니
다.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는데 왜 뜬금없이 기분을 물어
보느냐고 의아해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정말 관
련이 없을까요?
내 마음이 지금 어떤지, 지금 어떤 기분이나 느낌이 드는지 잘
알지 못하면서 삶에서 정말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나에 대
한 구체적인 정보가 별로 없는 사람이 삶을 이렇게 저렇게 살겠다
고 구상할 수 있을까요? 왜 많은 분이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 삶의
목적이나 의미는 고사하고 자신이 바라는 것조차 모를까요?
이렇게 삶의 방향이 잡히지 않아 자기계발 도서나 영상을 찾아
보면 누구나 ‘나답게’ 살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과연 나답게 산
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간 정말 애썼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말을 들으
면 마음이 푸근해지곤 해요. 하지만 ‘나답게 산다는 게 뭔가’ 하
들어가며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