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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자식 자랑
식당 문을 열자, 익숙한 소음과 고기 굽는 냄새가 나를 맞
는다.
나는 손을 흔들어 연기를 흩뜨리지만 소용없다. 바비큐 연
기는 그렇게 간단히 흩어지지 않는다. 인근에서 아직까지 숯
불을 쓰는 식당은 우리 가게뿐이다. 다른 식당은 모두 가스
나 전기로 바꿨지만 아빠는 변화를 거부한다. 아빠는 숯불만
이 가장 ‘전통적인’ 맛을 만들어 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옷
은 아무리 빨아도 구운 고기 냄새가 나고, 그 덕분에 내 별명
도 ‘유미트’가 됐다. 내 이름 ‘유미’에 고기라는 뜻의 ‘미트’를
붙인 것이다. 윈스턴 학교에서 ‘고기구이 냄새를 풍기는 전학
생’으로 사는 삶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그 별명을 만든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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