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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가 “이 목마, 이제 너는 안 타니까 사촌 동
                     생 료한테 줘도 되지?”라고 물었을 때, 기요시는 “네, 괜찮

                     아요.”라고 흔쾌히 대답했다. 그때만 해도 이제 필요 없다

                     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마침 게임에 열중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엄마 마음대로 하세요. 다 줘도 되니까 지

                     금은 제발 말 걸지 마세요.’ 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이모 집에 놀러 가서 여섯 살짜

                     리 사촌 동생 료가 목마를 타고 노는 모습을 본 순간, 후
                     회하는 마음이 마구 솟구쳤다.

                       기요시는 이미 한참 전부터 그 목마를 타고 놀지 않았

                     다. 목마를 타기에는 몸집도 많이 커졌고, 이제는 게임이
                     더 재미있었으니까. 그렇지만 어릴 적에는 늘 한 몸처럼

                     놀던 단짝 같은 장난감이었다.

                       기요시는 목마와 함께했던 추억과 목마를 애지중지했
                     던 옛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이 괴로웠다.

                       그때 왜 줘도 괜찮다고 했을까. 꼭 억지로 빼앗긴 것만
                     같아서 기요시는 괜스레 화가 치밀었다. 물론 기요시는

                     료를 친동생처럼 귀여워한다. 그러나 그건 전혀 다른 문
                     제다.






                                                                빼앗겠떡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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