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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너야 그래도 되지. 하지만 나는 책을 읽고 배워야 해.

너희와 달리 재능이 하나도 없는 ‘무재인’이잖아.”

“아니아, 그거 말하면 안 되잖아.”

“괜찮아, 뭘 새삼스럽게. 난 신경 안 써.”

방긋 웃어 보였지만 사실 아니아는 자기가 재능 없는 무재인
이라는 사실에 언제나 열등감을 느꼈다.

“그래? 자, 아무튼 얼른 가자!”

탄타니아가 아니아의 가는 팔을 단단히 붙잡고 주황색 머리

카락을 나부끼며 달리기 시작했다. 산토끼처럼 힘차게 땅을 박

차며 넘치는 에너지를 사방으로 뿜어냈다.
탄타니아는 ‘힘의 재능’을 지녔다. 아무리 몸을 움직이고 머

리를 써도 지치지 않는다.

에테르리아 왕국 사람들은 모두 ‘재능’을 한 가지씩 갖추고

태어난다. 태어난 순간 눈에서 내뿜는 빛을 보면 어떤 재능을
지녔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을 교육 기관에서 갈고

닦고 ‘술법’을 배워 능숙하게 조절한다.

각 재능의 가장 높은 단계에 오른 사람을 ‘사자’라 부르는데,

‘힘의 사자’는 ‘비스 마네티카’라는 ‘재술’을 써서 태양풍 플라스
마를 모아 대지의 자력이나 대기와 합쳐 강력한 전기 에너지로

바꾼다. 물론 그 정도 수준에 다다르는 사람은 드물다. 탄타니

제1장 재술의 나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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