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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좋은 남자는 기뻐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올해로 마흔

                살이 된 그는 이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려 왔다.

                   아내는 침대에 누워 평온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결혼

                하고 7년 동안 아이 소식이 없어 포기하던 차에 생긴 소중한 아

                이다. 예정일보다 며칠 이르지만, 이렇게 무사히 낳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드디어 눈을 떴을 때, 남자는 크게 당

                황했다.

                   “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대체!”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고서 출산 술사에게 아기를 도로 건넸
                다. 그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높은 천장을 올려다본 채 방 안

                을 정신없이 서성였다. 출산 술사도 아기의 눈을 들여다보자마

                자 표정이 바뀌더니, 어쩔 줄 몰라 하며 어머니의 가는 팔에 아

                기를 안겨 주었다.
                   젊은 어머니는 갓 태어난 자그마한 딸을 살폈다. 하얀 토끼

                처럼 새하얀 피부에 속눈썹이 기다랗고 눈은 더없이 사랑스러

                웠다. 아기는 커다란 갈색 눈동자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

                았다.
                   그러나 그 눈에는 있어야 할 빛이 없었다.








                                                                 프롤로그   7








                                                                     2023. 2. 16.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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