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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먹고, 응? 빨리 와, 빨리!”

                   거의 소리를 지르며 호들갑스럽게 손짓하는 친구 성화에 아

                니아는 책을 덮었다.

                   “하여간 막무가내야! 왜 맨날 너 하고 싶은 대로니?”

                   아니아는 큰 소리로 대답한 뒤 유리문을 열었다.
                   “어머니, 탄타니아랑 시내에 다녀올게요.”

                   “아니아! 오늘 밤에 음악회 가는 거 잊지 않았지? 일찍 저녁

                먹을 거니까 너무 늦지 마라.”

                   안에서 어머니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다.

                   발치에서 졸던 개가 벌떡 일어나 꼬리를 쳤다.
                   “안 돼. 조라는 집에 있어야 해.”

                   2인용 소파만큼 커다란 개 조라가 강아지처럼 작은 소리로

                낑낑대고는 앞발에 턱을 올렸다. 아니아는 왠지 미안해서 조라

                를 잠깐 쓰다듬어 주고, 돌계단을 가볍게 뛰어 내려갔다.
                   소중한 친구 탄타니아는 몸집이 탄탄하고 덩치가 있어서 어

                른스러워 보인다. 볕에 탄 황금빛 피부에 주황색 머리카락, 밝

                은 적갈색 눈동자. 온몸에서 불꽃을 내뿜는 것처럼 에너지가

                넘쳐서 마치 태양 같다. 피부는 하얗고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갈색인 데다 마르고 체구가 작은 아니아와는 태양과 달처럼 달

                라 보인다.





                                                           제1장    재술의 나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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