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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나눠야 암기의 효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보자. 감기에 걸린 것 같아 병원에 가면 의사가 무엇을 물

             어보는가? 진단도 없이 감기약을 바로 주는 것이 아니라 열은 나는
             지, 콧물은 나는지, 가래는 있는지, 숨 쉬는 게 불편하지는 않은지,

             몸살 기운은 있는지를 물어볼 것이다. 이렇게 묻는 이유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코감기에 걸렸는데 목감기 약을 주거나 심장병 약을 준다면 효과가

             없을 것이다.
               암기력도 마찬가지다. 과정을 나누지 않고 순서 없이 무작정 외우

             면 암기가 잘되지 않을 때 내가 어떤 과정을 보강해야 암기력이 좋

             아지는지 알 수도 없고,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게 들일 우려가 있다.
             이것이 기억과 재현을 구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기억을 잘 하

             는 방법과 재현을 잘하는 방법은 엄연히 다르다. 부족한 부분이 있

             다면 각 과정에 맞는 적합한 방법을 가려서 써야 한다.

               암기법에 대해서 정확히 모른다면 단지 많이, 자주, 반복해서 보

             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중에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기억력은 단순하게 보면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유지                  Retention 가 되기는

             한다. 그러나 ‘기억 유지’는 유지할 기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다. 애초에 머릿속에 유지할 어떤 정보나 지식이 없다면 그것은 아
             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반복 이전에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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