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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재능 아닌 방법



                    이렇게 보면 암기력이 좋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라, 어떤 이유로든 사고하는 방법이 좋다는 말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자. 내가 오늘부터 달리기를 시작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달리기를 하기에 적합한 몸 상

                    태를 만들고 자세를 교정하고 전문적인 코칭과 관리를 받으면 된다.

                    다시 말해 좋은 방법과 노력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암기력도 마찬가지다. 암기는 뇌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뇌와
                    몸의 상태를 암기에 적합하게 만들고 좋은 방법을 배우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암기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하게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결국 재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보다 그 재능을 잘 발굴하고 좋은
                    방향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내 주변에서 보던

                    머리 좋은 친구, 암기력이 뛰어난 친구들은 어떤 이유로든 나보다

                    ‘먼저’ 좋은 방법을 생각해낸 것에 불과하다. 나도 이제부터 그 방법

                    을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면, 내 잠재된 암기력을 깨울 수 있다.

                     전구를 발명하는 것과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떻
                    게 하면 어두운 방을 밝힐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 전구를 발명해

                    야 한다거나 전기설비를 개발해야 한다고 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

                    다. 단순히 전구를 끼우고 스위치 누르는 법을 배우면 된다는 답으
                    로 충분하다. 암기도 마찬가지다. 방을 밝히자고 에디슨이 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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