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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솔직함과 삶의 지혜가 간결하게 담겨 있어 많은 독자에

            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

            지는 못했던 제 책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역시 경수필에

            해당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과 사사로운 인생사를 엮
            은 에세이입니다. 도스토옙스키란 이름이 없었다면 과연 몇

            명의 독자에게 읽혔을지 알 수 없지만 더러는 의외로 유익했

            다는 평을 받은 책이랄까요.
              경수필이 가벼운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메시지가 가볍지

            는 않은 법입니다. 경수필의 힘은 독자에게 ‘편하게 읽어서

            좋은데 남는 것도 많다니, 야호 개이득이다’ 이런 인상을 주
            는 데 있습니다. 사실 경수필과 중수필의 경계를 나누기 어려

            운 책도 많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

            은 다 아름답다》 역시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전개에 더해 사
            사로운 개인사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다만, 굳이 구분해본다

            면, 통밀빵처럼 퍽퍽한 질감 탓에 천천히 오래 씹어야 하는

            밀도 높은 글은 중수필,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워서 입에 넣는

            순간 녹아내리는 낮은 밀도의 글은 경수필이라고 할 수 있겠
            습니다. 독자는 저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해 읽을 따름이지,

            무엇이 더 고급 문학이다 아니다 할 수는 없습니다.






            16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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