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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재와 형식에서 자유로운 글이 수필이다 보니 내
                     용의 무게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더군요. 무거우면 중수필, 가

                     벼우면 경수필이라는 거지요. 비평적 수필이나 과학 수필처

                     럼 논리적이거나 객관적인 글은 중수필에 해당합니다. 널리
                     알려진 중수필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효형출판, 2001)는 생태학

                     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이 다양한 동물의 생태적 특
                     성과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이슈를 연결해 나아가

                     야 할 방향을 제안하는 과학 수필입니다. 시인을 꿈꾸었던 과

                     학자답게 간결하고 유려한 문체로 인간 사회와 동물 세계를
                     연결하는 솜씨가 예리하고 탁월합니다. 대중이 이해하기 쉬

                     운 수준에서 자연과학적 지식을 풀어가면서 우리 사회가 동

                     물 세계에서 얻어야 할 교훈을 던져주는데요, 초판이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수

                     필이자 교양서입니다.

                       19세기 미국의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의 《월든》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숲속 오두막에서

                     살면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간 저자의 이야기에 사회

                     과학적 관점을 더한 에세이입니다. 문명사회를 비판하고, 어






                                                           1장  에세이가 뭐라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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