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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체제에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선언문이기도 한 이 책은 사

회 속 개인이란 무엇인지 깊이 숙고해보게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현대인의 삶에 깊이 잠식한 불안

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

고, 여기에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등의 자료를 근거로 나름의
해소법을 제안하는 에세이입니다. 유머가 가미돼 있어서 읽

는 동안 자주 웃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여성주의 문학의 획을 그은 에세이 《자기만의 방》
은 버지니아 울프가 가부장제와 성불평등을 예리하게 비판

한 글로서, 지금까지도 다양한 번역본이 출간되는 고전입니

다. 여성에게는 독립된 방과 돈이 있어야 한다고 너무 간단하
게 요약되곤 하는 이 에세이는 기실 글쓰기에서 여성이 왜 소

외돼왔는가를 시작으로, 인간사에서 여성의 삶 전체를 사회

적 맥락으로 짚어보는 에세이입니다. 당대 여성 칼리지의 학
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의 내용을 담은 글로서 강연문이 에

세이가 된 사례입니다.

이런 중수필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담아 지은이의 주장, 사색, 분석의 결과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되, 독자가 비교적 읽기 편하게 에세이 형식을 취해 풀

어냈다는 것입니다.

14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