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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소재로 가볍게

                     쓴 감상적이고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신변잡기 수필은 경수
                     필이라고 합니다. 이 경수필의 장점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소

                     재를 다루기 때문에 공감대를 널리 형성할 수 있고, 그런 만

                     큼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기분부전장애가 있

                     는 저자가 자신의 정신과 전문의와 12주간 이어온 대화를 엮

                     은 에세이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정신과 상담 일기가 불안
                     심리에 유난히 많이 노출된 국내 독자의 공감을 사 공전의 히

                     트를 쳤습니다.

                       《사는 게 뭐라고》는 이제는 고인이 된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생활 기록을 모은 일상 에세이입니다.

                     사노 요코의 간결하고 시원시원한 문체, 더없이 솔직하게 풀

                     어낸 예술가의 내면이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가닿으며 스테
                     디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일본에 사노 요코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장명숙이 있습니

                     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1950년대에 태
                     어난 여성이 패션디자이너가 돼 남다르게 살아온 인생사를

                     공유하며 젊은이들에게 큰 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세이입니

                     다. 이 글은 사노 요코의 글처럼 유머러스하지는 않지만 직선






                                                           1장  에세이가 뭐라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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