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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습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유용한 스토리텔링 바다에 빠지
게 되는 거지요. 어떤 경우이든 혼종의 등장은 더 많은 독자
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혼종이 많다는 건 그만큼 에세이가 다루지 못하는 분야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만약 무언가에 관
심이 있다면 그것은 곧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많이 읽히는
에세이의 특징
그렇다면 좋은 에세이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아니, 좋은
에세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읽는 이의 무언가를 건드
리는 글입니다. 무언가는 그 무엇이든 좋습니다. 지적 욕구일
수도, 웃음일 수도, 정보 습득욕일 수도, 공감과 위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면 글이 흘러야 합니다. 단어와 문장과 문단
이 글 안에서만 웅크리고 있어서는 누군가의 그 무엇도 건드
리지 못합니다. 쓴 사람도 잊고 마는, 타인에게는 더욱 기억
에 남지 않는 글은 비공개 일기이거나 사실의 기록일 뿐입니
다. 저는 혼종이든 순종이든, 중수필이든 경수필이든 기분 좋
게 독자에게 흘러가는 에세이의 공통된 특징을 발견했습니
20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