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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초등학교 시기는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골든아워이기 때문입니다.
골든아워는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이 결정될 수 있는, 즉 응급 치료가 가능한 1시간을 의미
하는 말입니다. 이 시간에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하면 환자는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죠. 매우
중요한 결정적 시기라는 뜻입니다.
문해력에 있어 골든아워는 초등학교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공부머리 뇌’로 알려진 전두엽이 폭발
적으로 발달하거든요. 이때 문해력을 기르면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공
부의 효율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이 시기에 했던 경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시기의 전두엽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초등학교 때 문해력을 길러 놓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문해력의 차이로 인해 중학
교, 고등학교 때 학력의 격차는 점차 더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셋째, 문해력이 있어야 끊임없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될 2040년, 2050년에는 직장이라는 개념이 지금과는 매우 다를 확률
이 높습니다. 긱 경제(Gig Economy. 시장의 요구, 필요에 따라 임시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제 형태)
가 더 활성화되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무너지겠죠. 하나의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는 게
아니라 이 직업 저 직업, 이 직장 저 직장을 바쁘게 옮겨 다니는 게 평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까요? 저는 문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
려면 모종의 지식이나 기술을 배워야 하는데 문해력이 있어야만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이 있어야 어떤 직업을 갖든 어느 직장에 가든 적응을 잘하고, 다른 업무, 다른
직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초등학생들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평생학습자의 삶을 준비해야 합니다. 제
세대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게 될 아이들에겐 문해력을 기르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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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오후 6:06:44
책1.indb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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