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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즈카가 눈을 반짝이며 속삭였다.
“근데 너 아까 교실에서 아유미랑 속닥거리더라. 둘이
무슨 얘기 했어?”
‘어떡해. 난처해졌어.’
아이네는 마음이 조금 초조해졌다. 시즈카가 그렇게까
지 물으니 도저히 비밀을 지킬 자신이 없다. 안 그래도 누
구한테든 나불거리고 싶어서 안달인데 큰일이다.
‘어떡하지?’
당황하던 아이네는 문득 깨달았다.
‘어어? 떠들고 싶은 마음이 안 들잖아!’
방금 전까지 그렇게 자기를 괴롭히던 비밀의 무게가
말끔히 사라졌다.
‘정말로 〈시크릿 알약〉 덕분일까? 그런 과자가 진짜 효
과가 있단 말이야?’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아이네에게 시즈카가 물었다.
“아이네, 너 오늘 좀 이상해. 왜 입을 꾹 다물고 있어?”
“으응, 미안.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아, 아유미하고 말이
지? 별말 안 했어. 그냥 내일 급식에 싫어하는 거 나오면
서로 바꿔 먹자는 얘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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