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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을 공급한다. 경기 침체와 투자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공황이

               금융 및 경제 시스템 전체를 붕괴시키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
               치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로 경제가 유례없는 충격에 빠지

               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내리고,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실물경제와 투자 시장 모두 유동성 규모와 회전 속도가 매우 중요

               하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심장에서 온몸에 피를 뿜어주는 것과 같

               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대침체가 발생하면 마치 교통사고를 당해

               긴급 수술을 하는 환자에게 수혈을 해주듯 급박한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 위기에서 탈출한 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위기 국면에
               서 비정상적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실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

               션과 화폐 가치 하락을 불러와 소비와 투자를 약화시키고, 투자 시

               장에서는 심각한 버블을 일으켜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변
               질된다. 당연히, 이런 상황을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부작용도

               커진다. 연준이 시중 자산을 매입하는 만큼 연준 부채도 늘어나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준은 위기 국면에서 뿌린 유동
               성을 ‘반드시’ 다시 회수해야 한다. 이것을 ‘긴축’이라고 한다. 단, 사

               람도 갑자기 몸속에서 피가 줄어들면 빈혈이 생기거나 뇌에 산소 공

               급이 줄어드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듯이, 시중 유동성도 마찬가지

               다. 갑자기 그리고 너무 빨리 유동성이 줄어들면, 경기가 발작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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