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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지표를 가지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1분기에 연준이 긴
축 1단계(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조건은 주요소
(주요 지표)와 부요소(부차 지표)로 나뉜다. 주요소는 실업률 6% 수준
CPI
하락이고, 부요소는 근원인플레이션율 과 경제성장률 추세 등이
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다. 즉, 고용 시장이 안정기
에 들어서면 시장 유동성을 감소 방향으로 조절할 명분이 생긴다.
고용 확대는 시장 정상화의 핵심 지표이고, 동시에 인플레이션율이
본격 상승하기 직전이라는 미래 신호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긴축 1단계(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하는 조건 ‘실업률 6%’라
는 숫자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핵심 참고 기준이기에 상황에 따
라서는 약간의 융통성이 있다. 예를 들어 2014년 1분기 긴축 1단계
는 실업률 6% 부근에서 단행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는 2021
년 5월에 실업률이 6%에 도달했어도 긴축 1단계를 실시하지 않았
다. 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위기와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금융 시장에 큰 타격을 주어서 미국
에서는 수많은 은행과 기업이 파산했다. 실업률이 6% 수준까지 하
락하는 데도 4년 이상이 소요됐다. 2020년 코로나19 대재앙은 실물
경제에는 큰 충격을 줬지만, 정부와 연준이 빠르고 강력한 구제책과
부양안을 처리한 결과 은행과 기업의 대규모 파산을 막았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적이지만 일시적인 경제 봉쇄를 단행한 것이
기에 백신 보급으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자 곧바로 경제가 전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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