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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지만, 당시 그 회사에 CCO가 없
었다면 다른 이름으로 상품이 출시되었을 것이고 30년 동안

그 상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CCO가 바로 가메쿠라 유사쿠 龜倉雄策 다. 가메쿠라 유사
쿠는 1964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의 로고 디자인으로도 유

명한 인물이다. 가메쿠라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중에서

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자다. 그는 NTT의 로고마크와
니콘 Nikon 의 로고마크 등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된 보편적

인 디자인을 남겼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픽토그램(남자·여자

화장실 마크로 대표되는 그림문자)을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메쿠라는 1997년에 타계했다. 그런데 그 회사는 이후 디

자인 담당 임원을 새로 채용하지 않았다. 가메쿠라가 명예직

임원이 아닌 실제로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가 타계한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비즈니스계

에서도 CCO를 필수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1장 혁신, 새로움을 만드는 예술의 힘 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