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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만들기를 배우려고 했던 건 사실 옷감 위로 재봉틀을
                돌려보고 싶어서였다. 재봉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했
                고, 헝겊에 실을 드르륵 척척 박아서 소품이나 옷을 뚝딱 만

                들어내는 사람을 보면 유명 패션 디자이너 못지않게 멋져 보
                였다. 그런데 재봉틀에 동력을 연결하고 바늘 아래 천을 대
                고 박음질만 하면 옷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패턴을 만

                들고 옷감을 재단하는 일은 정확하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
                며, 수치 계산도 잘해야 했다. 여기에 안감이 있는 옷을 만들

                라치면 그 어려움은 두 배가 됐다. 안감을 적절한 사이즈로
                재단해서 함께 박는 게 어찌나 어려웠던지. 나는 재봉틀 바
                늘에 실을 꿰는 요령조차 쉽게 터득하지 못했다. 다른 수강

                생들은 힘들이지 않고 잘만 하는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재봉
                틀 돌리는 법을 배워서 심플한 라인의 원피스를 만들고 지퍼
                를 다는 것까지가 나의 한계였다. 재킷이나 블라우스는……

                그냥 사서 입는 걸로.


                  재봉틀 만지는 일이 손에 착착 붙고 계속해서 바느질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중급 및 고급 과정을 수강
                하면서 난이도가 높은 코트도 만들었을 거다. 하지만 나는

                재봉틀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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