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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 지인들에게 그 공방에 가서 옷 만들기를 배우라고 채
           근해서 다음 수업에 등록한 친구도 있다. 옷 만들기 수업을
           갈 때도 나 혼자 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오랫동안 함께 요

           리를 배우고 있는 지인들 중 바느질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친구를 간택해서 바느질계에 입문시켰다. 그 친구는 중급 단
           계의 수업도 수강했다. 아무래도 나는 손 많이 가는 ‘옷 만

           들기’보다는 또 무얼 배울까 두리번거리며 찾고 기다리는 시
           간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스코틀

           랜드의 메리 여왕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녀의 옷감에 자수로
           새겨 넣었다는 문장).



             마무리 짓는 기술은 중요하다. 뭔가를 시도했다가 중도에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뭐라도 하나 건진 것이 있는

           지 확인하고 야무지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이런 걸 왜 배
           워야 하는지 앙탈을 부리고 싶거나 하기 싫어지면, 나는 잠
           시 손을 놓거나 적당히 밀어둔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
           다고는 하지만, 나란 사람에게는 삽시간에 집중을 해제하는

           법도 필요하다.



             몇 년 전에는 수채화를 배우러 갔다가 스케치북 몇 장만
           채우고 끝낸 적이 있다. 수채화의 색감을 제대로 내려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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