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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다면? 당신이 알려주면 된다. 수정본에서 에디터의 실수를
발견했다면? 비난의 말을 삼가고 대신 바로잡아주면 좋다. 에디
터의 부담을 덜어줄수록 향후 기회를 얻을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짜증나고,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고, 자기중심적
인 작가들이 글을 싣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놓치기 아까울 정
도로 훌륭한 글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씩 기고
하는 작가로서 이후에 또 청탁을 받고 싶다면 협력이란 무엇인지
적극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신 외에도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
분량이 너무 길거나, 교정 교열 작업이 너무 많이 필요하거나,
어떤 에디터에게서도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훌륭한 원고를 만들
어보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원고는 거절당한다. 너
무 화려하게 수식한 문체를 쓰면 정작 하고자 하는 말이 가려진
다. 저명한 작가의 글에 달린 의견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코멘트는 “와우, 세상에나, 여기서 제가 유일하게 알아들은 말은
‘혼란스러운’이라는 단어뿐이었어요”였다.
어떤 유형의 오피니언 글쓰기이든 명확한 논리적 주장과 결
론이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가능성과
선택지가 가득한 에디터들은 고민할 것 없이 다른 원고를 집어 들
것이다. 한 원고를 거절하며 에디터가 남긴 짧지만 날카로운 코멘
트가 기억에 남는다. “별로요. 괜찮긴 한데 뭐 굳이.”
238 ☀ Part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