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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수고가 별로 필요하지 않

                   은 글을 써야 한다. 늦은 밤 수업 준비를 위해 교수가 읽든, 화면
                   상으로 에디터가 읽든 상대를 수고롭게 하지 않는 글이어야 한다.

                   너무 난해한 글로 독자를 혹사시키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원고를 거절하는 에디터 때문에 낙담하기 전, 평가 의

                   견은 주관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에디터들마다 다르다. 물

                   론 원고가 너무 형편없어 거의 모든 에디터가 가망이 없다고 판단
                   할 때도 있다. 이런 원고가 아닌 이상에야 에디터 개인의 취향과

                   선호의 문제다. <뉴욕타임스>의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날에
                   도 다시 한 번 이 점을 분명히 느꼈다. 친구가 담당하던 원고에 빌

                   게이츠   Bill Gates 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었는데, 그가 영

                   국인 트랜스젠더 코미디언을 가장 좋아한다는 내용이었다. 게이
                   츠 덕에 그런 사람을 알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친

                   구 말로는 책임 편집자는 원고 분량이 너무 길다며 코미디언 이야
                   기가 등장하는 부분 바로 윗부분을 잘랐다고 했다.

                       작가 입장에서는 누가 자신의 글을 읽느냐에 따라 출간 여부

                   가 결정된다는 것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원고를 거절당한 후
                   자신의 글을 좋아했을 만한, 그래서 원고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싸워줬을 만한 에디터가 마침 병가로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안
                   다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다.

                       작가가 없는 곳에서 원고를 두고 에디터들 사이에서 제법 잔






                   글쓰기에 유용한 조언들                                     ☀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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