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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산이 돌아보았더니, 초라한 차림의 한 노인이 땅바
닥에 앉아 있었다. 앞에 누더기 같은 천 조각을 펼쳐 놓
았는데, 그 위에 훌륭한 보석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별처럼 빛나는 보석에 눈을 빼앗긴 잇산은 빨려들듯
이 바짝 다가갔다.
스타사파이어, 마노, 오닉스, 루비, 페리도트.
색색의 보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눈이 무지갯
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았다.
잇산은 한참 넋을 잃고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석
장수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이런 곳에서 장사하시면 위험해요. 이 귀
한 보석들을 도둑한테 빼앗기면 어쩌시려고요. 제대로
가게를 열어서 파세요. 그게 안전해요.”
“후후, 참 친절한 젊은이로군. 우리 애가 제대로 알아
봤네그려.”
“우리 애……라니요?”
“젊은이한테 가고 싶어 하는 보석이 있다네. 어떤가?
이 중에 어느 아이인지 알겠나? 알아맞히면 내가 돈 안
받고 그냥 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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