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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티 없이 투명하고 맑다. 그저 바라만 봐도 어둡고 흐
렸던 마음에 밝은 햇살이 비껴들어 오는 것처럼 개운해
졌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잇산은 그 토파즈를 손에 들
고 있었다.
보석 장수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었다.
“훌륭하군, 훌륭해! 정확히 골라냈네. 그게 좋아. 그
아이한테는 젊은이가 딱 맞는 임자라네. 부디 소중하게
간직해 주게. 그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테니까.”
잇산이 깜짝 놀라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이미 보석
장수 할아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땅바닥에 펼
쳐져 있던 천 조각과 보석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러나 잇산이 손에 든 토파즈만은 그대로 남아 맑은
빛을 내고 있었다.
잇산은 물끄러미 토파즈를 내려다보았다.
‘정말로 내가 가져도 될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 토파즈가 잇산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
아 버렸으니까.
토파즈 — 행운의 수호석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