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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귀한 보석을 거저 주신다고요? 무슨 그런 농담

             을 다 하세요.”

               “허허, 농담이라니. 나는 말일세, 보석도 저마다 어울
             리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자, 잘 보고 골

             라 보시게.”
               할아버지 말을 듣고 잇산은 다시금 보석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중에 유난히 눈부시게 빛나는 사파이어가 있었다.

             바다처럼 선명한 파란색 보석인데, 크기가 자그마치 누
             에콩만큼 컸다.

               ‘이 보석이 공짜로 내 것이 된다고? 되팔면 큰돈을 받
             을 수 있겠지?’

               평소라면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잇산의 눈은 왠지 조그만 토파즈에 꽂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토파즈는 다른 보석들과 견주면 보잘것없이 작고

             광채도 덜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색이 아주 훌륭했다.
             벌꿀을 물에 녹인 듯 연한 노란색이 바닥까지 비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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