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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비치는 곳에
그림자가 진다
옥스퍼드대학교는 코미디 배우가 더 쉽게 우
울증에 걸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비록 로빈
윌리엄스의 아내는 그의 자살이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루이
소체 치매로 인한 신체 기능의 퇴화를 견디지 못해서였다고
밝혔지만, 확실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웃는 얼굴 뒤로 눈
물을 감추고 있다. 단지 그 눈물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
지 못할 뿐이다.
그들은 미소 짓고 있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끝없이
고통받고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오랜 기간 침잠
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아시아로 시선을 돌려보자. 한국에서는 이따
금 스타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
하며 매력을 발산하던 이들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인스타
그램에 새 사진을 올리고 팬카페에 글을 썼던 이들이 돌연
자살했다는 것이다. 사업적으로도 성공하고 수많은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받으며 행복해 보이던 스타가 며칠 뒤에 세
상을 떠났다는 허망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다.
몇 년 전 일본에서도 유명한 극작가로 여러 문학상을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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