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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었던 노자와 히사시 野沢尚가 목을 매 자살한 일이 있었다.
                         중국어권에서는 어떨까? 영원히 기억될 영화 〈패왕별
                     희 覇王別姬〉의 장궈룽 張國榮 역시 마천루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선택했다.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찬란하게 빛

                     나던 삶을 그렇게 마감한 것이다. 늘 밝고 활기찬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대만 방송인 셰이펀 謝怡芬 역시 눈

                     물을 흘리며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사연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잘 알려진 공인이었다는 점 외에도 공통적으로

                     성격이 밝고 명랑했으며 사람들을 잘 웃겼다. 그러나 겉으
                     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우울증을 앓았다. 심지어 어떤 이들

                     은 자살로 삶을 마감해 지켜보는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했
                     다. 공인의 자살은 안타까울 뿐 아니라 이상하고 앞뒤가 맞

                     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밝은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진다. 이는 연예계나 문학

                     계, 정계 등 유명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우
                     리 주변에서도 아무도 모르게 힘들어하다가 죽음을 선택하

                     는 사람이 나타나곤 한다. 문제가 터진 다음에야 알게 될 뿐
                     이다. 몇 년 전 동창회에서 환하게 웃던 친구의 얼굴이 단지

                     용감하고 굳건해 보이는 가면에 불과했다거나, 며칠 전에도
                     평소처럼 전화로 수다를 떨며 행복한 웃음소리를 터트렸던

                     친구가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모습을 꾸며서 연기한 것뿐이






                         23                            1장 아픔을 감추기 위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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