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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사람들은 자살자의 심리 상
태를 추측하고 퍼즐 조각처럼 끼워 맞춰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만약 우울증을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을

찾아내지 못하면 사소한 무언가라도 끄집어내려고 한다. 어

쨌든 이유를 찾아서 왜 자살했는가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우울증을 증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이런 노력
이 전부 사후에 이뤄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사람들은 선

택적으로 증거를 수집한다. 예를 들면 자살한 사람의 가까
운 친구를 만나서 그가 우울증을 앓았던 흔적을 찾아보려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달라질 것이 있을까? 시간을 되돌
릴 수도 없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
미리 살피고 방비하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조기에

우울증을 발견하고 내면의 구조 신호를 알아차려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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