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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이 어렵겠다 싶으면 아이를 아예 성숙한 인격체로 대해

            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세뱃돈을 받으면 보통은 어머니가
            ‘나중에 줄게’라면서 가져가시잖아요? 하지만 공부 수준에 맞춰

            아이를 대할 경우엔 아이 스스로 세뱃돈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비록 아이의 나이는 어리지만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 학년의 학생처럼 대우해주는 것이죠.

               돌이켜보면 제 어머니는 두 번째 방법으로 저를 대하셨던 것 같

            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홀로 저희들을 키우셨기 때문에 자식들을

            일일이 챙겨줄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고 싶은 학원들을
            알아보고 선생님을 고른 다음에 “엄마, 저 여기 갈게요. 학원비 내

            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저는 그때 중학생이었지만, 제가 했던

            의사결정 자체는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도 어머
            니는 뭐라 하지 않으셨어요.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셨지만, 불합리

            하게 강요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없었죠. 그래서 저는 성숙한 아

            이들에게는 자율권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자리가 사람
            을 만든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부의 종류와 난이도에 따라 인격이 더 성숙해질 수 있으니까요.

               옆에서 보니 실제 나이와 학습 수준 사이의 괴리감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경우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여러모로 어려

            움이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내 아이의 인격이 지금 배우는 학습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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