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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인데 고1 같은 아이들



               선행학습의 부작용 하면 흔히들 ‘수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혹은 ‘공부 의욕이 사라진다’ 정도로 생각하는데요. 이런 학습적

            부작용보다 더 심각한 부작용이 ‘인격의 성장’과 관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제가 여러 과정들을 가르치다 보면 같은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인데 중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을 공부하는

            반과 고등학교 수학-상 과정을 공부하는 반의 분위기가 전혀 다릅

            니다. 즉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지만 고등학교 1학년 수학-상을
            배우는 반의 분위기는 고등학생들의 수업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들은 언제 얌전해질까요?”라고 걱

            정하시면 “수업을 받다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라고 대답하기
            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모습들이 양날의 검 같습니다. 왜냐하면 중학

            생이 고등학생의 감성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선생님은
            그 아이를 중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으로 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역 배우가 처한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

            니다. 배우의 꿈이 확실하다면 어렸을 때 데뷔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그 아이의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어린 나이에 연예
            계의 속성을 알고 사회생활을 일찍 접하면 애어른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역 출신 배우들이 성인이 되어서 잘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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