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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걔 전학 간 게 아니라 가출한 거라며?”
“누구? 서연이?”
“응.”
“가출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페북 못 봤어? 걔 어머니가 글 올리셨던데?”
“헐… 진짜 무슨 사고라도 났나?”
“그러니까 말이야. 난 걔 잘 알지도 못하지만, 막 집 나가고 그러는
캐릭터는 아니지 않아?”
당연하지.
게다가 전국모의고사도 며칠 남지 않은 이때, 가출을 하고 학교도
학원도 나오지 않는다고? 서연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믿지 못할 황당한 말이다.
나와 같은 반 친구인 서연이는 최상위권 성적을 자랑하는 모범생이
다. 거기에 얼굴까지 엄청 예뻐서 우리 반 남자애들이 모두 좋아하는 앤
데, 워낙 조용한 데다가 모범생 특유의 아우라까지 있어서 누구도 쉽게
다가가지는 못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우연히 같은 반이 된
후에도 몰래 쳐다만 봤지 선뜻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런 내가 지금처럼
서연이와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은 나의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이랄까?
머리가 남들보다 나빠서인지 아니면 좋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늘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
께 질문하는 횟수가 다른 애들보다 유독 많았고, 그런 이유로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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