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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원장선생님께 반을 바꿔 달라고 말씀드려 볼까? 듣자하니 M

             반은 선생님께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질문하는 시간도 따로 있다고 한

             다. 기왕 반을 바꾸게 된다면 나도 그 반으로 가고 싶다.
               그런데 만약 반을 바꾸는 게 안 된다고 하시면?

               혹시 다른 반 학생이더라도 선생님께 몰래 찾아가서 질문하면 받아

             주시려나? 그래도 된다고 하시면 나중에 꼭 선생님께 크게 보답해야지.

               “야, 공부 잘되냐?”
               깜짝이야!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산만하던 나에게 친구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아니, 지금 막 공부 잘되려는 참인데 네가 말 거는 바람에 깨졌어.”

               “멍 때리고 있었으면서 무슨. 크크, 아무튼 지금 편의점 콜?”
               “…콜.”










               Ⅱ .



               친구와 밖으로 나와 보니 날씨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좋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새파란 하늘이라니! 이런 화창한 일요일 낮 시간. 조금이라
             도 좋으니 맘 편히 놀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당연하다는 듯이 독서실 한

             구석에 틀어박혀 있어야만 하는 이 지옥 같은 고3 생활에 새삼스럽게

             진절머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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