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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 지식만으로도 과거로 간다면 세계 최고의 수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제 학원 선생님께서 풀어주셨을 때는 이해하고 넘어갔던 문제였

                    다. 그것을 눈앞에 둔 채 십 분 넘게 쩔쩔매고 있는, 한심한 내 머릿속에

                    문득 스쳐 지나간 생각이다.

                      그래. 사실대로 말하자면 어제 이 문제를 이해했다는 건 거짓말이다.
                    어차피 질문해봐야 수업을 방해하지 말라는 핀잔이나 들을 게 뻔하니

                    나 스스로 이해했다고 타협하며 넘어간 것일 뿐.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지긋지긋한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또다시 학원을 바꿔야 할까? 서연이마저 없는 지금 이 학원에서 나
                    의 수준 낮은 질문들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그런데 부모님께는 뭐라고 하지? 지금 다니는 이 학원도 나름 우리

                    동네에선 좋다고 소문 난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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