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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b랑 c는 서로 다른 두 실수라는 얘기지?”
“그치.”
“그럼 아까 말한 조밀성 때문에 b랑 c 사이에는 또 다른 실수 d 같
은 걸 잡아줄 수 있겠지?”
“오… 그렇지.”
“그럼 바꿔 말해서 ()fx 는 c에 한없이 다가간 게 아니었다는 얘기
야. b보다도 d라는 수가 c에 더 가까우니까.”
“아…!”
“ ()fx 가 d에 도달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c와 d 사이엔 그보다 더
가까운 e 같은 수가 존재하지. 결국 ()fx 가 도달하게 되는 값은 c 이외
의 다른 수가 될 수 없어. 정확히 c이지.”
저절로 속에서 감탄이 나왔다. 비록 내가 완벽하게 이해한 건지는 모
르겠지만, 순간 내 눈에 서연이는 마치 수학의 신처럼 보였다.
“이해 돼?”
“어. 대충? 너 대단하다. 설명 잘하네?”
“아니. 사실 이걸 바로 이해한 네가 대단한 거야. 나도 좀 놀랐어.”
“그러면 말이야. 처음에 x가 a에 가까이 다가간다고 했던 것도 결국
x=a라는 얘기인 거야?”
“후훗, 진짜 신기하다.”
“응? 뭐가?”
연습장에 고정했던 시선을 돌려 서연이를 보니, 그 예쁜 얼굴 가득
히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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