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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이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편의점에 도착했
                    다. 안에는 위층 교회에서 방금 예배를 마치고 내려온 꼬마 아이들로 북

                    적거렸다. 컵라면 먹을 자리조차 없길래 친구와 나는 그냥 음료수를 하

                    나씩 사서 들고 나왔다.

                      서로 말없이 음료수만 홀짝홀짝 마시며 독서실로 돌아가는데, 친구
                    녀석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야, 근데 지금 우리 정도 지식이면 옛날의 가우스급 정도는 되지 않

                    을까?”

                      “오… 아까 나도 너랑 비슷한 생각 했었는데. 너 오늘 나랑 좀 통하
                    네?”

                      “크크. 물론 쓸데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가우스나 페르마는 미적분

                    을 알았을까?”

                      “글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긴. 당장 너부터 미적분을 모르는데 무슨. 크크.”

                      “야, 죽을래? 4점짜리를 못 푸는 거지 이제 3점짜리들은 어지간하면

                    풀거든?”

                      “어유, 그러셔요? 진짜 많이 늘기는 했네. 사람 됐구나, 너?”
                      그 순간!

                      흠칫할 정도로 오싹한 기운이 귀를 스쳤다. 그와 동시에 두통이 시작

                    되며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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