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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테니!’

               수정 구슬을 애지중지 끌어안고서 하킴은 마법사의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밤이 깊게
             드리운 깜깜하고 거친 들판으로 뛰어갔다.



               1년 뒤 하킴은 큰 도시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도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점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궁금해하는 건 무엇이든 가르쳐 준대. 점괘가 틀리
             는 법이 절대 없다니까!”

               소문이 소문을 불러 이제는 왕족이나 귀족들까지
             “이보게, 점을 쳐 주지 않겠나?”라며 하킴이 있는 곳으

             로 찾아올 정도다.

               물론 모든 것은 그 수정 구슬 덕분이다. 수정 구슬은
             하킴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주었다. 하킴은 그저 찾아

             오는 사람에게 무엇이 궁금한지 묻고, 수정 구슬에게
             그것을 보여 달라고 부탁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하면 순식간에 알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이 수정 구슬
             안에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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