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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하킴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뛰어났다.

온 신경을 집중하고 수정 구슬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미래의 모습이 떠오른다.
날름날름 흔들리는 무지갯빛 불꽃처럼 아직은 그 모

습이 애매하고 흐리멍덩한 형태를 띨 때가 많았다. 그
렇지만 보인다는 것 자체가 하킴에게는 자신감이고, 자

만감이었다.
미래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하킴이 사용하고

있는 수정 구슬 탓이기도 했다. 스승님에게 받은 수정
구슬은 크기도 작고 낡아서 하킴이 원하는 만큼 좀처

럼 힘을 발휘해 주지 않았다. 미래의 모습이 떠오를 때
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데다 놀랍도록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 바람에 수정 구슬을 한

번 들여다볼 때마다 하킴은 녹초가 되었고, 곧이어 무
시무시한 두통이 찾아오곤 했다.

스승님은 “아직 네가 미숙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
지만 하킴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딱 한 번 스승님

의 수정 구슬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별로 힘
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신기할 정도로 또렷하게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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