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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사라지자 하킴은 인정받는 점술가로 지내

             는 나날에 점점 빠져들었다. 사치를 즐기고,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에 붕 뜬 기분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하킴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정 구
             슬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수정 구슬 안에 새의 깃털 같은 하얀 얼룩이 희미하
             게 눈에 띄었다.

               얼룩은 아주 작았지만, 묘하게 하킴의 마음을 어지럽
             혔다.

               하킴은 부리나케 수정 구슬을 닦기 시작했다. 부드러
             운 천을 아낌없이 사용해 한 시간 동안 구슬을 정성스

             럽게 닦고 또 닦았다.

               그러나 얼룩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지기는커녕 오
             히려 아까보다 조금 더 번진 것처럼 보였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지?”
               하킴은 점술가 일을 잠깐 쉬기로 하고, 수정 구슬을

             맑게 되돌리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정성을 기울였다.
             성수(종교적 의식에 사용하는 물)에 담가 두기도 하고,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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