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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통증도 쓸모가 있다



                사람들이 치료를 받으려는 이유는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을 알아서

              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통증, 기침, 구역질, 구

              토,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반외과 의사를 찾아간다. 불안, 우울,
              화, 질투,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

              간다. 이런 증상들에 대한 임상적 접근방식은 딴판일 수 있다.
                당신이 의사이고 병원에서 젊은 여자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고 상

              상해보라. 환자는 복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두 달쯤 전부터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환자는 아랫배 한가운데가 꽉 조이는 느낌이
              나 쑤시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통증은 밤에 더 심해지지만 음

              식 섭취나 생리주기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환자는 전반적으로

              건강하며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 당신은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보
              고 나서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환자

              의 병명은 암인가, 변비인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인가, 아니면 자궁 외

              임신인가? 당신은 통증은 증상일 뿐이고, 원인을 찾으면 치료법도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가정한다.

                이번에는 당신이 정신건강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의사인데, 걱정
              이 끊이지 않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기력이 없고 어떤 활동에도 흥

              미가 생기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젊은 여자 환자를 진찰한다고 해보

              자. 환자는 원래 정원을 아주 예쁘게 가꾸는 사람이었는데 정원 가
              꾸기에도 흥미를 잃었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몇 달 전이었고,

              지난 몇 주 동안 몹시 심해져서 마침내 치료를 받으러 왔다. 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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