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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 본능, 욕구에서
                 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 욕구가 진짜 내 것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 엄

                 마가 주입한 것인지 아직은 모른다. 그래도 일단 시작은 본능, 욕구

                 부터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 따르면 자아는 ‘이드 (Id)’로 이는 자동

                 차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운전사와 같다고 한다. 이드는 일종의
                 정신적 에너지가 저장돼 있는 곳으로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

                    정리하자면 내 안에는 본능의 지배를 받는 이드라는 강아지가

                 있는데, 자아는 이 강아지를 묶어서 키울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울
                 지, 아니면 이 강아지에게 끌려 다닐지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

                 이다.

                    그럼 이제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
                    “엄마의 본능은 무엇인가?”

                    보통 엄마의 본능은 ‘자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안

                 타깝지만 엄마도 속고, 아이도 속았다. 이 말의 간극 속에 숨은 강아
                 지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널 이토록 사랑하니 너희들도 엄마를 아끼고 존중하라.’
                    강아지들이 실수로 엄마의 본능을 밖으로 꺼내 말해버릴 때도

                 있다.



                    “내가 너만 아니었어도 벌써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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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1 | 초등 자녀와 대화하기 - 기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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