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P. 9

진짜 대화는 ‘나’를 알고 나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자아를 모른 채

                 하는 대화는 내 욕망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각인된 타인의 욕망 (다른
                 사람의 강아지)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

                 터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새로운 대화법을 배워도 그 전제가 없
                 으면 사실 의미가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기 위한 많은 철

                 학적 질문이 있다. 대표적인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나는 존재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철학의 역사에서 이 질문은 멈추지 않고 등장했고, 많은 철학자

                 들이 이 질문에 답하려 죽도록 사유했다. 그러다 대부분 답하지 못
                 한 채 정말로 죽었다. 그나마 데카르트라는 위대한 철학자가 한 마

                 디를 남겼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철학적 질문들에 흥미를 잃어갔다.

                 점차 철학과 삶이 멀어졌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질문이 너무 모호

                 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생전 처음 보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철학자가 아니라 의사였다. 이름은 ‘프로이트’로 그는








                                                                       51
                 PART 1 | 초등 자녀와 대화하기 - 기초편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