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P. 16

기존에 3억원짜리 전세를 살던 사람이 전세보증금을 빼서 매입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을 대출 받는 경우를 예로 보더라도, 집
                   한 채를 겨우 마련하는 데 그칠 뿐 그렇게 많은 대출을 깔고 앉아서는 미

                   래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사는 동안 집값은 오르지 않느냐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물론 내
                   가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가 오른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

                   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이사한다면 제3의 지역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기존
                   생활권인 그 근처에서 살아야 하는데, 근처 아파트들은 모두 같은 입지의

                   영향을 받아 올라도 같이 오르고 내려도 같이 내린다. 시세차익만큼 인근

                   집값도 오르므로 결국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없는 셈이다.



                   전세를 끼고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매입한다면?



                   투자 목적으로 생각해도 마찬가지이다. 다음 장의 그래프를 보면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가장 높았던 2015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9년 말 기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실을 감안
                   할 때 투자 목적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매매가가 7억원이라고

                   가정할 때 최소한 순수 보유자금이 3억 5,000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계산
                   이 나온다.


















                                                                               35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