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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사로 당선된 그는 연예인 출신으로, 당시 현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구마모토에도 그와 같은 존재 CHAPTER 1 │목적지부터 정하자
가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대표 인물이 나설 수 없다면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
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사람들 앞에 떡하
니 나서서 “구마모토에는 좋은 것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하
고 홍보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
을 거라고 직감한 것이다.
‘구마모토 熊本 니까 역시 곰 캐릭터가 좋겠어. 발음이 똑같
熊
으니 쉽게 알 수 있겠지!’
나는 집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캐릭터를
그려 바로 담당 직원에게 패턴이 괜찮은지 확인해달라고 요
청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나갔다.
이 프로젝트에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 같은 건 없었
다. 기획 초기에 쿠마몬이라는 캐릭터는 형체도, 흔적도 없었
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최종 형태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로고
스티커를 붙인 상품 대신 귀여운 곰 캐릭터가 “구마모토에는
좋은 것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하고 홍보하는 모습이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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